
1. 자기 존중감
자기 존중감(self-esteem) 혹은 자존감은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가치의 정도로, 사람들은 '자존감이 높다' 혹은 '자존감이 낮다'라고 표현하곤 합니다. 하지만 자존감은 높고 낮음보다는 정도로 표현하는 것이 더 적합하며, 좋고 나쁨에 대한 개념이 아닌 그 사람에 대한 인식에 해당합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아 자신에게 호의적이지만,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자존감이 높거나 낮은 경우 모두 단점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전자는 자만해질 수 있고 후자는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보며 단점을 개선하려 노력하는 태도를 지닐 수 있습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스스로에 대해 긍정적이며 실패를 겪은 후에도 빠르게 회복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자존감이 낮은 경우 타인의 공격을 받았을 때 대처를 어려워하고 권력을 가진 타인에게 설득당하기 쉽습니다. 자기 존중감 안정성이란 스스로에 대한 감정의 안정성 또는 가변성을 나타내는데, 자존감이 안정적인 사람들은 주변 상황의 변화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일관적인 태도를 보이나, 자존감이 불안정한 경우 주위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자기 개념 명료성이란 자신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를 표현하는 개념인데, 자존감이 높은 경우일수록 자신에 대해 더 잘 파악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1980년대 캘리포니아에서는 시민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비용을 낮출 것이라는 가정에 따라 큰 비용을 투자하기도 하였는데,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2003년 미국 심리학 협회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의 경우 다른 나라의 사람들보다 자존감이 높은 편으로,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가설은 빗나갔습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의 매력과 호감도가 더 높다는 속설에 대해서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자존감이 높은 경우 학업 또는 업무 수행 능력이 더 좋고 성공할 확률도 높은가에 대해서는, 직장에서의 업무 수행 능력은 자존감과 관계가 있었지만, 학교에서의 경우 그렇지 않았습니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외부의 개입이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효과가 없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나쁜 결과와 자존감은 무관하고, 어떤 상황에서든 여전히 자존감을 지켜야 한다고 독려한 방법이 오히려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렇듯 대부분의 연구 결과에서는 자존감과 다른 요소 간의 인과관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사회적 정체성
사회적 정체성은 타인과 함께할 때 더욱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사람들은 익숙한 사람들과 있을 때보다 낯선 사람들과 함께할 때 특정한 이미지를 만들어 보여주기 위한 자기표현 전략을 많이 사용하곤 합니다. 그리고 거짓말을 자주 하는 사람들과 외향적인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자기표현 전략을 더 많이 쓰는 편입니다. 자기표현 전략은 사회적인 행동과 연관성이 있는데, 사람들은 보통 자신에게 먼저 '좋은 인상 주기'와 같이 원하는 이미지를 주입한 후,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자기 주시(Self-monitoring)이란 자기표현을 비언어적으로 나타내는 정도를 뜻하는데, 자기 주시가 높은 경우 타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타인을 행동에 대한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 주시가 낮은 사람들은 자신의 기준에 따라 행동할 뿐, 타인의 시선은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자기 주시가 높은 사람들은 자신을 적응력 높은 사람이라 여기며 낯선 환경이나 낯선 사람들 앞에서의 상호작용도 자연스러우므로, 정치인의 경우 높은 자기 주시가 좋은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자기 주시의 높고 낮음은 친구 관계에서도 차이를 드러내는데, 자기 주시가 높은 사람들은 대상보다는 활동에 먼저 집중하지만, 자기 주시가 낮은 경우에는 대상(친구)을 먼저 생각한 후 함께할 활동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연애에서도 자기 주시가 높은 사람들은 신체적 매력, 사회적 지위에 더 가치를 두지만, 자기 주시가 낮은 사람들은 애인과 함께하는 것 자체에 즐거움을 느끼며 성격 특질에 대한 부분에 더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기 주시가 높은 사람들은 직장에서 리더가 되거나 작업 수행에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직업 만족도에 따라 이직을 결정하는 편이지만, 자기 주시가 낮은 경우 자기가 회사에 기여하는 바가 없다고 여겨질 때 이직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자기 주시가 높은 경우 상황에 대한 적응력이 좋고, 자기 주시가 낮은 경우 환경에 영향받기보다는 자기의 원래 모습을 지키려 하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자존감이 높은 경우 자기 개념이 명확하고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자존감이 낮은 것이 익히 알려진 통념들처럼 반드시 사회적 문제로 나타난다고 단정을 짓기는 어렵습니다. 자존감은 원인보다는 결과로 보는 것이 더 적합하며, 자존감을 인위적으로 높이려 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것이 사회적으로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통념은 기존에 시행되었던 연구에서의 잘못된 해석에 기인하여 편견으로 굳어진 것입니다. 성격 심리학자들은 정확한 측정을 해야 하는 양적 연구와 언어적 재료를 분석하는 질적 연구의 방법을 모두 사용하며 자기에 대해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자기 개념의 다양한 측면 중 일부만이 확인되었을 뿐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분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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