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탐구

성격의 발달과 변화

booreung 2022. 7. 30. 15:01

성격의 발달과 변화

1. 성격의 지속성과 변화

사람은 어린 시절을 지나 어른이 되면서 성격이 발달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어떠한 성격 요소는 유지되고, 어떠한 성격 요소는 변화합니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성격의 지속성과 변화 모두를 성격의 발달이라고 말합니다. 어떤 성격 특질의 양이 일관되게 지속되는 것을 성격의 지속성(continuity), 그리고 이전에 갖고 있던 특질의 양이 증가 또는 감소하는 것을 성격의 변화(change)라고 합니다. 이는 성격의 유형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성격 요소의 양적 변화를 의미합니다. 사람들은 외향적인 아이가 내향적인 어른으로 바뀌는 것과 같이 180도 변하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인 성격 특질은 유지되지만, 표현 방식이 변화하는 것을 성격의 응집성 (personality coherence)이라 하는데, 예를 들어 감각 추구를 즐기는 사람이 10대에는 자전거를 탔지만, 20대에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어릴 때 과제 달성을 잘하던 아이들은 어른이 되었을 때도 그럴 확률이 높고, 어릴 때 공격성이 높았던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범죄를 저지르거나 폭력성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 성격 종단 연구

오랜 시간 사람들이 발달하는 과정을 보는 것을 종단 연구 (longitudinal study)라 하는데, 종단 연구를 통해 사람들의 성격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데이터도 많이 쌓였습니다. 배가 가득 찬 항구에는 배의 크기, 화물량에 따라 더 높게 또는 낮게 떠 있는 배가 있을 텐데, 또한 파도에 따라서도 배의 높낮이가 달라집니다. 파도가 들어왔다 나갔다 하며 배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은 성격의 평균 변화 (level change), 그리고 수면 위로 배들이 어느 정도 떠 있는지에 대한 차이는 개인의 성격 변화 (individual change)로 비유가 가능합니다. 전 생애에 걸친 성격 변화를 이해하려면 평균 변화, 개인적 변화를 모두 알아야만 합니다. 성격은 대체로 거의 변하지 않고, 성인기가 되면서 더욱 일관성을 띠며 50대가 되었을 때 일관성이 절정에 다다릅니다. 청소년기에 흔히 겪는 정체성 혼란 또는 중년의 위기에도 성격 특질은 거의 변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인생에서 성격이 크게 변하는 시기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각종 보고서에 의하면, 특정한 시기에 측정된 성격의 29%는 다른 시기의 성격과 같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성격은 30세 이후가 되어서도 변화하기도 하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변화의 폭은 줄어들지만, 전혀 변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심리학자들은 성격이 개방 시스템이라 여겼는데, 새로운 경험에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전 생애에 걸쳐 변화가 누적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통 20대에서 40대 사이에 규범적 변화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데, 대부분의 사람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기주장, 성실성, 자신감, 안정성 등이 높아지고, 개방성은 나이 들수록 감소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사람들은 유아기, 성인기, 노년기를 거치며 성숙해지는데 이 과정에서 성격 변화가 일어나며, 책임감이나 정서적 안정감이 크게 발달하여 사회생활에서의 성취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하고 가정을 꾸리며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므로,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규범적 변화는 사람을 성숙하게 만들어줍니다. 우리가 선택한 환경 또는 역할을 통해 성격의 특정한 요소들이 강화되며, 이 경험은 미래에도 그 사람이 비슷한 선택을 하게 하는 요인이 됩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각자의 선택에 따른 환경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게 되는데, 환경은 대체로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이로 인한 성격 변화도 미미합니다. 어떤 사람의 진짜 성격은 아주 충격적인 일을 겪을 때 확연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모든 사람이 규범적 영향을 받지는 않습니다. 어릴 때 불성실한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그럴 확률이 높고, 특정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다른 경험을 하게 되면서 성격 발달의 시기를 놓치게 되기도 하는데, 이렇듯 성격 발달에는 개인적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경험이 많은 사람은 긍정적 정서가 증가하고, 부정적인 일들을 남들보다 더 많이 겪은 사람들은 부정적 정서가 높아지는 등, 살면서 겪는 일들에 따른 장기간의 변화가 영구적 변화가 되기도 합니다. 부정적 경험이 많은 경우 적대심이 증가하고 낮은 수입, 우울증 등의 생활 악화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태어난 후 1년 안에 결정된다는 기질은 아이마다 다 다른데, 이런 기질이 언제 성격을 형성하는 요소들로 발달하는지에 답하려면 종단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종단 연구는 한 사람을 몇 달에서부터 몇 년까지 반복 관찰해야 하는데, 20년 이상의 연구 기록은 매우 드뭅니다.

 

Grant의 하버드 졸업생들에 대한 연구가 가장 유명한 종단 연구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 대학 시절의 성격이 그들의 업적을 매우 정확하게 예측하였는데, 젊었을 때 성실한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성공적인 사람이 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노년기에 신경질적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우울하고 흡연 및 알코올 의존도가 높았습니다. 이에 연구자들은 젊은 시절의 외향적 성격은 성공에 영향을 주고, 높은 개방성은 창의적 결과를 끌어낸다고 가정했습니다. Grant의 연구는 하버드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다른 연구의 기초가 되었으며, 이후 청소년들과 여성들에 대한 연구까지도 적용될 수 있었습니다. 일생에 걸쳐서 겪는 환경적인 경험들은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는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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