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격 심리학이란
두 사람이 만날 때는 여섯 사람이 존재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에서의 여섯 사람은 각각 자신이 보는 자기, 상대방이 보는 자기, 그리고 실제 자기를 말합니다. 이것은 한 사람은 그만큼 다양하고 입체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한 사람의 성격은 바다에 비유해볼 수 있는데, 바다는 물로 구성되어 있지만 바다 생물, 해초, 염분, 파도와 같이 물 이상의 것들을 포함하고 있고, 매우 광활하고 깊으며 시시각각 변합니다.
이처럼 바다에는 다양한 면이 있기 때문에 어떤 특징 하나만으로는 바다를 알 수 없습니다. 성격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한 사람은 그 사람이 지니고 있는 특징들의 총합 그 이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특징을 가진 두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조합되는 방식이 다르기에 같은 성격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바다의 표면에서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요소가 바닷속에 있는 것과 같이, 겉으로 보이는 개인의 특징 뒤에는 숨겨진 면들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성격 심리학은 과학적인 연구를 통하여 이처럼 복합적인 사람의 성격을 결정짓는 요소가 무엇인지, 사람들이 서로 어떻게 다르고 비슷한지, 또 그렇게 된 연유는 무엇인지를 설명하고자 하는 학문입니다.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 개인의 성격적 특징뿐 아니라 외적인 면에 대해서도 알 필요가 있고, 이 개인이 세상 속에서 타인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서로 영향을 주는지, 또 어떻게 변화해나가는지를 알아야만 합니다.
사람들은 모두 다르지만, 외향적이거나 내향적인 사람들처럼 유사한 성격 특성을 가진 사람들로 분류될 수도 있으며, 그들에게는 일정한 규칙성이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성격은 개인의 고유한 측면뿐 아니라 같은 문화 또는 환경의 영향을 받는 보편적인 측면이 있음에 대해 초기 성격 심리학자 Clyde Kluckhohn과 Henry Alexander Murray가 주의를 기울인 바 있습니다. 자기실현 욕구 또한 인간의 보편적 특징 중 하나라 할 수 있는데, 유전, 신체와 같이 동일한 기제와 내향성, 외향성과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자기실현은 개인마다 고유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의 비슷한 방식과 다른 방식을 모두 연구하는 것이 성격 심리학자들의 일입니다.
성격을 이해하려면 신경과학, 유전학, 특질, 정체성, 동기 및 인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한 사람을 둘러싼 환경 역시 성격에 지대한 영향을 주지만, 이는 성격을 구성하는 기초 요소라기보다는 기초 요소에 작용하는 주제이므로, 기초 요소에 대해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성격의 기초 요소
1. 특질(trait)
특질은 개인적 경험과 사회화를 통해 발달하는 특성으로, 예를 들면 음악 취향, 사람을 대하는 방식 등 서로 다른 상황에서 나타나는 사고방식, 정서 방식, 행동 방식을 뜻합니다.
2. 유전학
유전학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요소와 환경이 성격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우리는 유전적으로 특정 성격을 물려받을 뿐 아니라, 환경에 따라 다르게 표출되는 잠재적 특성도 물려받습니다.
3. 신경 과학
신경 과학은 우리의 신체에 포함된 뇌와 신경계가 신체 반응, 대뇌 활동, 대뇌 구조를 통해 성격과 행동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개인적 경험과 환경의 영향으로 외향성, 신경증적 경향성, 충동성이 발달할 수도 있지만, 이는 출생 후에 발달하였다기보다는 신경학적 차이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4. 자기(self)와 정체성(identity)
자기와 정체성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누구인지를 인식할 수 있는 특성으로, 자기와 정체성에는 자기개념, 자기 존중감, 사회적 정체성 등이 포함됩니다. 인간은 다른 종과는 달리 자신을 성찰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이 자기개념이고, 자신을 평가하는 것은 자기 존중감입니다. 그리고 사회 속에서 타인을 대하는 방식과 타인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아는 것이 사회적 정체성입니다.
5. 성격의 개인 내적 기초
성격은 의식과 무의식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정신분석학의 창시자로 유명한 프로이트에 따르면, 생의 초기 양육자와의 경험이 성인기의 성격에 무의식적 흔적을 남긴다고 합니다. 프로이트는 신체적 문제는 심리적 원인으로부터 기인하며, 그 원인은 자신이 깨닫지 못하는 무의식 속에 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6. 조절과 동기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자기결정 이론에 의하면 사람들은 자유 의지로 선택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며 영향을 받고, 주어진 과제를 스스로 해내려고 합니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적 힘에 의한 통제에 힘을 실었지만, 현대 이론에서는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뿐 아니라 의식적으로도 자신을 조절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7. 인지적 기초
'낙관주의-비관주의','학습된 무기력'과 같이,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일의 원인과 결과, 또는 미래를 예측하는 데 어떤 방식으로 인식하는지는 사람들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인지적 기초란 사람들이 정보를 지각하고 처리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종합해보면 위와 같은 성격의 기초 요소들이 모여 한 사람의 성격을 이루는데, 그 요소들의 합만으로는 한 사람을 제대로 파악하기에 충분하지 않습니다. 각각의 요소들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의 유전자, 특질, 정체성, 좋아하는 활동, 신념 등에 대해 안다고 하여도, 그 사람에 대해 모두 안다고 하기 어려우며, 더 종합적인 관점에서 이해해보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심리학 탐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자존감과 정체성 (0) | 2022.08.03 |
|---|---|
| 자기개념은 어떻게 발달하는가 (0) | 2022.08.02 |
| 성격 평가의 종류와 활용 (0) | 2022.08.01 |
| 성격의 발달과 변화 (0) | 2022.07.30 |
| 성격 특질 이론에 대하여 (0) | 2022.07.29 |